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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없어도 글 쓸 줄 아는 꾸준함이란ME_BUILDING 2024. 10. 29. 21:59
개인적으로는 예민한 나 자신이 꽤나 좋다가도 받아들이는 정보를 확대해석 하는 순간에는 너무 싫어지곤 한다.확대해석한 결과가 단지 내 추론이 아닌 사실로 확정되는 순간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돈 갚을 날짜가 한참 지난 지인이 오늘은 꼭 갚겠다는 말을 하면서도,어디로 돈을 보내야할지는 묻지 않는 기괴함 같은 것을 대표적인 예라고 들 수 있겠다.제발 내 예상이 틀렸기를 바랐건만 결국 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쓴 글은 4월이었다. 이 글은 따져보자면 반년만에 쓰는 글인 셈.변명이지만 바빴다. 역시나 영양가는 없었지만서도 정말 바빴다.참, 공부를 시작했다. 프로그래밍 관련은 아니고, 수학 공부인데.. 심지어 과외도 받고 있다.공부를 해보니 내가 가진 문제들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것이 정말 부끄러웠다.제너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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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잎 다 떨어뜨려도 미워할 수 없는 봄바람에 대하여감정의쓰레기통 2024. 4. 12. 23:57
예고없이 몰려오는 슬픔에 압도 당하는 시간이 꽤나 잦아지는 요즘이다. 찾아온 우울감에 딱히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돌이켜보자면 단지 행복할 이유가 없어서 들이닥친 우울감을 돌려보내지 못하는 것 같다. 원래 행복하기란 어렵다라고 인지하고 있기에 우울감 쯤이야 담담히 삼켜내고 있으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 돌이켜보자면 조울증이 꽤나 심했던 것 같다. 짙은 암부가 있어야 명부가 더 밝게 빛난다지만, 밝은 빛은 내 어둠만 더 강조시켰다. 물론 생각이 많은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두터운 계조는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봄바람처럼 좋은걸 좋다고만 받아들이지 않는 내가 가끔은 이해가 안되지만서도, 이렇게 생각하는 내 자신을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 그냥 받아들이고 살고있다. 아니 어쩌면 아직 받아들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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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야자나무는 과습으로 죽었다ME_BUILDING 2024. 2. 19. 00:58
열심히라면 열심히는 살았다. 주둥이만 살아 겉으로 노력하는 척만 하는데에 20대의 절반을 넘게 썼으니 말이다. 진짜 노력은 해 보지도 않았으며 그럼에도 어쩐지 자신은 있었다. 그런대로 살아졌다. 원래 욕심이 없어서였는지 남 부러운 줄도 모르고 그냥 살아졌다. 이유 모를 갑작스런 먹먹함에 혼자 파주에 있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이다. 오랜만에 비가 꽤 많이 내렸는데 얼마 전에 과습으로 죽은 거실에 있던 야자나무가 생각났다. 식물 키우는데 취미가 생긴지 1년이 조금 넘었으려나. 식물이 과습으로도 많이 죽는다는 사실을 잊고있었다. 이사 오면서 분갈이를 하면서 뿌리에 상처가 많았을거다. 상처가 많은줄도 모르고 물을 넘치게 줬더니 상처가 덧나 천천히 과습으로 죽게된 것이다. 겐차야자가 상태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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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라는 단어만큼 영리 목적인 말은 없어카테고리 없음 2024. 2. 15. 00:37
직장동료로부터 소개 받은 프로젝트를 착수했던건 순전히 돈 때문이었다. 내가 개발해야하는 플랫폼의 정체는 후원 관련 플랫폼이었고 높은 수임 단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생각보다 높았던 단가에 일단 한다고 하고 나서야 그 정체를 알았더라지. 살면서 꼭 해보고싶었던 NGO NPO 플랫폼 개발인데 심지어 돈까지 많이 받는단다. 여기에 솔직히 고백하건대 주변에 의로운 일을 한다고 나불거리고 다녔다만, 순전히 돈 때문에 시작했던 것이었다. 그렇다고한들 무언가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단지 많은 급여였을 뿐이다. 입금 되는 날이면 기분이 좋기는 커녕, 되려 내가 무슨 선민인 것 마냥 후원플랫폼을 개발한다며 자랑하고 다니는 내 행실과 벌이가 상충해 정신적으로 괴롭기만 했다. 2024년, 드디어 서른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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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자와 선해보이고 싶은 자에 대한 고찰ME_BUILDING 2023. 6. 20. 01:35
개인적으로 인간관계에서 첫인상이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경험의 적산이 직감으로 발전하듯, 인상 또한 그 사람의 상태가 적산돼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잦은 신경질과 선천적으로 타고난 나의 공격적인 인상 덕에 첫인상은 반쯤 포기하고 사는 요즘이다. 인상을 고치기에 이미 늦었음은 잘 알고 있지만, 서양의 스몰톡 문화에 대한 공경도 조금은 있기에 이제서라도 인상 변화를 주고자 길 가다 모르는 사람과 눈 마주쳐도 웃으려고 노력한다. (쓰면서 생각해보니 길에서 마주친 누군가는 섬뜩했을 수도 있겠다 죄송...)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상민이라는 친구가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른건 두어달 쯤 된 일이다. 그는 누가 봐도 올곧게 자랐으며, 입 밖으로 그 흔한 욕 한마디 내뱉지 않던, 동물을 사랑하여 사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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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여린 전사는 어떻게 싸우란 말인가?감정의쓰레기통 2023. 6. 5. 21:57
올 것이 왔다. 중증 우울증과 공황장애 그리고 알콜 의존증. 사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란건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의사선생님과 면전을 맞댄 상태에서 진단을 받으니 살짝 짜증은 난다. (솔직히 현대 사회인이라면 하나쯤은 있지 않나? 나는 3관왕 달성이라 문제지만) 그러니까 올 것이 왔다기보다는 그냥 확인사살만 당한 셈이다. 이렇게 쓰고보니 더 비참한 것 같기도 하고.. 내자신에게 너무 무신경했던걸까?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도 아 내가 삐끗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었겠다라는 것을 느낄 때가 어지간하면 다들 있을 것이다.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혼자서 술 먹고 한밤 중에 외로이 울던 것도, 집에 들어가는 저녁놀에 가끔은 웃던 때에도, 아니면 눈물 흘리던 때에도, 그것도 아니면 종종 한숨이 흘러나오던..